선역(Strangles)
C군의 β용혈을 일으키는 Streptococcus equi에 의한 접촉성 전염병이며 집단사육하는 새끼 말에서 많이 발생하나 노령말에서도 감수성이 인정된다. 주로 상부호흡기의 림프절과 볼의 점막에 전염성 화농성 농양(Contagious pus - forming abscess)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1. 원인 및 역학(Causative agent & Epidemiology)
선역의 감수성 동물은 말이고 Streptococcus equi에 의해 발병한다. 이 병은 오래전부터 보고되어진 질병이지만 근년에는 발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체는 점막에서 림프관을 통하여 인두의 인근 림프절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 세균은 림프절에서 증식을 하여 농을 만들다. 영향을 받은 림프절은 종창되고 림프관을 통한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딱딱하게 된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에는 신장, 간, 뇌, 비장, 건초(tendon sheath), 관절 등 신체의 다른 부위로 확산되어 농을 만든다.
종창된 림프절은 중심부에 액화괴사가 동반된 화농으로 발전한다. 이 림프절은 터져 피부밖으로 농이 배출된다. 이 과정은 증상 발현후 2주가량 걸린다. 세균은 림프관을 통해 다른 림프조직 또는 흉강 및 복강장기로 전파된다. 또한 혈행성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S. equi는 hyaluronic acid capsule, antiphagocytic M-protein, leukocidal toxin 등을 통해 호중구로부터 탐식을 피할 수 있다. M-protein은 보체와 결합하여 보체계의 활성을 저지하여 보체매개성 탐식작용을 줄인다. 또한 fibronogen과 세균을 결합시켜 호중구에 의한 파괴작용을 억제한다.
발병은 비루에 오염된 사료를 먹거나 코로 흡입했을 경우 일어나며, 물탱크, 방목지, 사료통 등이 오염되면 이것이 전파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단 어떤 말이 선역에 감염되면 그후 최소한 6주간은 다른 말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이환율(morbidity rate)은 나이, 관리상태, 균에 대한 노출상태 등에 따라 다양하고 보통 20-50%이나 경우에 따라서 80%까지 이르는 수도 있다. 치사율(mortality rate)은 약 3%정도로 낮으나 어리고 관리상태가 안좋은 경우는 10% 이상된다.
원인체의 생존기간은 주워진 환경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농이나 비루에 존재하는 경우는 수주에서 수개월동안 생존이 가능하다. 유효한 소독제는 phenolic, iodor, chlorhexidine, glutaraldehyde 등의 계통이다.
질병의 발생은 감염된 말의 비루를 통해 S. equi를 전파하는 경우와 드물지만 보균말을 통해 일어나는 경우이다.
2. 증상(Clinical sign)
3-14일간의 잠복기(incubation period)를 가지며 유입된 세균이 상부호흡기에서 증식하면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초기 증세로서 사료나 음수 섭취를 꺼려하게 된다. 초기에 확실한 진단을 하면 선역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다. 체온은 40-41℃까지 오르며 인ㅗ후두부에 심한 염증이 동반되고 점액성 콧물이 흐르다가 곧 심한 화농성 콧물로 바뀐다(그림1). 농양이 형성된 곳의 통증 때문에 말은 목을 뻣뻣하게 편채로 서있게 되며 습윤성,통증성 기침(moist, painful cough)을 한다. 그리고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게 된다. 목부위 특히 설하림프절(sublingual lymph node)이 붓고(그림2) 농양이 형성되어 나중에는 림프절이 파열되기도 한다. 선역은 적절히 치료해 주면 보통 10일 정도 후에는 치유된다. 죽는 경우는 드물며 보통은 전신적으로 쇠약해지며 다른 감염증에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3. 진단 및 치료(Diagnosis & Treatment)
림프절의 농양에서 시료(농)를 채취하여 Streptococcus equi을 분리함으로써 확진한다. 비록 시료채취 과정중에 많은 수의 Streptococcus zooepidemicus가 이차적으로 오염되었을지라도 균분리는 어렵지 않다. S. equi은 혈청학적으나 유전자 변이가 없으며 대부분이 혈액배지상에서 점액양 집락(mucoid colony)으로 관찰된다. 감염된 말은 우선 격리시키고 항생제(penicillin) 처치를 시작한다. 진단시 증세가 조금 심한 경우에는 chlortetracycline이나 tetracycline 등의 다른 항생제도 사용하면 좋다. 이런 치료를 하면 전신적으로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는 있으나, 림프절의 농양은 계속적으로 커져 때에 따라서는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림프절의 농양은 진단목적이 아니면 외과적으로 절개하지는 않는다. 림프절 농양에 온습포를 해주면 자연적으로 파열되어 농이 밖으로 흘러 나오는 것을 도와준다. penicillin은 농이 배출되고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도 1주일정도는 더 투여해야 한다.
4. 예방(Prevention)
선역은 매우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므로 임상증상이 보이는 말은 즉시 격리시켜야 한다. 격리된 말은 최소한 6주동안 격리사에서 키워야 한다. 오염된 마방과 도구들은 반드시 세척후 소독하여야 한다. 또한 발병한 말들의 사료와 물은 따로 놓고 급여하여야 한다.
파리가 선역을 전파하는데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파리 구제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질병의 유입을 막기위해서 구입마는 2-3주 동안 격리하여 관찰한 후에 합사해야 한다.
말의 격리뿐만 아니라 마부의 역할도 질병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면 격리사를 전담하는 마부를 두고 운영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건강한 동물사에 출입시 반드시 옷을 바꿔 입고 손과 신발을 깨끗이 닦고 소독한 후에 들어가야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예전에는 Streptococcus equi bacterin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근래에 와서는 M-protein extract vaccine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최초로 예방접종을 맞은 말은 1주일 간격으로 3회 접종해야 하며 다음부터는 연 1회 접종하면 된다. 드물기는 하지만 말에 따라서는 예방접종 후에 출혈성 자반증(purpura hemorrhagica)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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