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비저(Glanders)
비저는 말, 당나귀, 노새등의 단제류에 치사율이 높은 전염성 질병이며, Pseudomonas mallei라는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만성경과를 취하고 상부 호흡기와 폐에 결절과 궤양이 생긴다. 'Farcy'라는 피부형도 있다. 비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의심되는 사례를 조사하고, 겉으로 정상인 말을 조사하고 양성동물은 제거한다.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되며 95%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그러므로 모든 감염이 의심되는 가검물은 생물학적 차폐연구시설 조건하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비저는 인수공통 전염병이고 단제동물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며, 고대로부터 알려져 왔다. 육식동물은 감염된 고기를 먹음으로써 감염될 수 있으나 소, 양, 돼지, 닭은 저항력이 있다. 급성형의 비저는 당나귀와 노새에서 흔히 발생하여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수일내에 죽는다. 말의 경우 비저는 일반적으로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수년동안 생존한다. 만성과 불현성 감염은 감염의 위험한 요인이다.
1. 증 세
병소의 형성부위에 따라서 폐비저, 비저, 피저의 3형으로 나눈다. 감염말의 대부분은 편측 또는 양측의 코에 염증성 결절과 궤양이 생기며, 끈끈한 황색의유출물이 나오며, 하악 임파절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을 수반한다. 방사형의 상처는 궤양이 치유될 때 수반된다. 폐에 농양결절이 형성되면 현저하게 쇠약해지고 발열, 기침, 호흡곤란을 보인다. 설사나 다뇨도 일어날 수 있다. 피부형에서는 임파관이 종대되고 진무르고 누런 고름을 내는 0.5-2.5cm의 농양 결절이 생긴다. 호흡기와 피부에서의 유출물은 동물간에 감염력이 있는데 이는 직접 접촉, 감염된 사료와 물통등의 오염된 물질의 흡입이나 섭취 또는 접종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수 개월에 달한다.
비저는 발병동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물질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치료없이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3주 내에 95%의 치사율을 보인다. 농양을 동반한 만성형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감염된 동물이나 전염 매개물을 다룰 때는 자가감염이나 다른 말에 감염을 막기위해 엄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험실에서 심하게 감염된 물질을 다룰 때에는 차폐연구시설에서 수행해야 한다. 비저는 많은 나라에서 법적인 시험, 감염동물의 제거, 수입규제 등으로 근절시켜왔다. 본 병은 일부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남아있다.
2. 실험실진단
비저를 진단하기 위해 병인체를 동정하는 방법과 말레인검사법, 혈청학적 진단법등이 사용되고있다.
가. 병인체동정
비저의 특징적인 증례는 임상적으로 비강 점막염이나 부비강염, 선역과 구별되어야한다. 비저는 유행성 임파관염과도 임상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특히 사람의 경우는 melioidosis (Pseudomonas pseudomallei감염)과 구분해야한다.
(1) Pseudomonas mallei의 성상
신선한 병변부위의 도말포본에는 병인체가 많지만 오래된 병변부위에는 없다. 이 병인체는 methylene blue나 Gram염색을 해야한다. 주로 세포밖에 존재하며 2.5um×0.5um의 끝이 둥근 Gram음성의 간상체이며 종종 불규칙하게 염색되고 캡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아포를 형성한다. P. mallei는 편모가 없고 비운동성인 Pseudomonas군의 유일한 병인체이다. 조직절편에서 병인체는 구슬모양을 보이고 증명하기 어렵다. 배양배지에서는 배양시간과 배지의 종류에 따라 다른 모양을 나타낸다. 오래 배양했을때는 다형태를 보인다. 액상배지의 표면에 균사의 가지를 형성한다.
(2) 배양특성
병인체의 분리는 오염되지 않고 노출된 부위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다. 호기성, 통성혐기성이며 37℃에서 최적으로 자란다. 잘 자라지만 일반적인 배양배지에서는 느리게 자라며 glycerol을 첨가해주는 것이 좋다. Glycerol agar에서는 수일후에 부드럽고 습기가 있는 끈끈한 크림색의 덩어리가 관찰된다. 계속 배양시 덩어리가 두터위지고 거칠고 짙은 갈색이 된다 Glycerol potato agar와 glycerol broth에서도 잘 자라며 얇은 막을 형성한다. Nutrient agar와 gelatin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In vitro에서 병원성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신선한 분리주를 동정에 사용해야 한다. Litmus milk가 약간 산성화되며 오랜 배양시 응고가 일어날 수 있다. 질산염은 감소된다. 어떤이들은 glucose가 발효시킬 수 있는 유일한 탄수화물이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적당한 배지와 척도를 사용하면 glucose뿐만 아니라 arabinose, fructose, galactose, mannose와 같은 다른 탄수화물도 P. mallei에 의해 발효될 수 있다고 한다. Indole이 생성되지 않으며, 말혈액을 용혈시키지 않으며 배양시 확산되는 색소를 만들지 않는다. API test kit가 Pseudomonas군에 속하는 병인체를 간단히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오염된 재료에서는 crystal violet, proflavine 등의 Gram-positive군의 성장을 억제하는 첨가제를 넣어주는 것이 좋고, penicillin 1,000units/ml를 37℃에서 3시간동안 미리 처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체외에서 병인체는 저항성이 거의 없어 열, 빛, 화학물질에 의해 죽게 되며, 2주이상 생존하지 못한다. 하지만 적당한 조건에서는 몇 달간 생존할 수 있다. 수돗물에서 최소한 1달을 살아남을 수 있다. 살균제로는 benzalkonium chloride 또는 roccal(1:2,000), sodium hypochlorite , iodine, 알콜에 희석된 mercuric chloride, potassium permanganate등이 P. mallei에 매우 효과적이다. Phenol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며 lysol은 효과가 없다.
(3) 실험동물 접종
기니픽, 햄스터, 고양이가 진단하기에 좋으나 기니픽 수컷은 흔히 사용된다. 의심되는 물질을 복강내로 접종하면 심한 국소성 복막염과 고환염을 유발한다. 감염된 병인체의 양과 병독성에 의해서 병변부위의 심한 정도가 결정된다. Strauss reaction은 비저에 특이적인 증상이 아니며 다른 병인체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나. 말레인과 혈청학적 진단기법
(1) 말레인 검사
정제된 단백질 유도체인 mallein은 열처리한 P. mallei의 수용성 단백질 분액이다. 시험은 감염된 말이 mallein에 과민반응하는 정도에 따른다. 이미 증상이 진행중인 말과 급성으로 경과하는 당나귀와 노새의 경우는 부가적인 진단이 필요한 확실하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
감염된 단제류를 확인하는데 가장 민감하고 특이적인 방법은 안검하 피내반응이다. 0.1ml의 농축된 mallein PDD를 안검아래 피내에 주사하고 24-48시간에 결과를 해석한다. 양성반응은 안검이 현저하게 붓고 내자나 결막에서 농의 유출이 보인다. 이것은 체온의 상승도 수반한다. 음성반응시에는 아무 반응이 없거나 아래쪽 눈꺼풀이 약간 붓는다.
그밖의 말레인 검사법으로는 안반응과 피하시험이 있지만 안검하 피내반응보다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부가적인 혈청학적 진단에 방해가 된다.
(2) 혈청학적 진단
보체결합반응은 Mallein 검사처럼 민감하지는 않으나, 비저 진단시 사용되는 가장 정확한 혈청학적 진단법이다. 이것은 90-95%의 정확성이 있음이 보고 되었고 감염 1주내의 동물에서도 양성을 보이며, 만성적으로 진행시 오랫동안 양성으로 남아있다.
3. 치료 및 예방
비저의 예방에 필요한 확실한 면역법은 없다. 이 질병에 회복된 말이라도 면역성은 없고 보균상태로 남는다. 그래서 일단 발병마가 생기면 전체 마필을 검역하고 양성마는 도태시켜야한다. 그리고 음성마도 매 3주 마다 재검사 해봐야 하며 철저한 소독 역시 중요하다. 치료제로는 설파제를 20일간 투여하면 보통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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