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노제마병
1. 정의
노제마병은 1909년 Zander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된 성충벌의 질병으로 이 질병에 걸린 꿀벌의 수명은 약 40% 감소하며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
2. 원인체 및 감염경로
이 병의 원인체는 단세포 원생동물인 Nosema apis Zander이며 포자는 먹이와 함께 내장 위벽에 들어가 증식되면서 발병이 시작된다. 포자가 꿀벌의 위에 들어가면 보통 30분 이내에 극사를 내어 위벽에 정착한다. 이것을 원형체(planont)라 하는데 이것이 위벽 세포에 들어가 한동안 활동성이 없는 영양체(tropozoite)로 되어 둥근 모양으로 커진다. 그후 증식형인 낭체(meront)로 되며 이것은 여러 개의 생식체(sporoblast)를 형성한다. 이 생식체는 포자를 형성하고 다시 세포벽에서 생활환을 되풀이하고 일부는 배설물과 함께 몸밖으로 나온다.
노제마병의 전염은 위장에서 발아, 증식하면서 생활환을 되풀이하고 일부 포자는 배설물과 함께 체외로 나와 또 다른 전염원이 되어 다른 꿀벌에 옮겨간다. 그밖에 도둑 벌의 활동이나 오염된 기구의 사용 또는 야외에서 급수 벌들에 의하여 운반해 드리는 오염된 물에 의하여 전염, 전파된다.
포자는 31℃에서 증식이 가장 잘 되지만 실제 포자가 증식할 수 있는 범위는 10.6℃에서 37.2℃로 비교적 넓다.
3. 증상 및 진단
노제마병에 걸린 일벌들은 설사를 겸하며 위장은 부푼 모양에다 유백색을 띠나 건강한 꿀벌의 위장은 담갈색이다. 유백색 위장의 일부를 떼어 눌러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많은 포자를 관찰할 수 있다. 노제마병에 걸린 일벌들은 소문 앞 근처에서 자주 눈에 띠는데 마치 마비병, 굶주림, 농약중독과 간혹 혼동하는 일이 많다. 이 병에 걸린 일벌의 날개는 시구가 흩어져 앞뒤 날개가 따로따로 떨어지며 배가 부풀고 벌침은 신축성을 잃으며 날지 못하고 느릿느릿 걷는다.
이 병에 걸린 여왕벌은 산란력을 잃게된다. 이 질병은 겨울철과 이른 봄철에 문제되는 병인데 병에 걸린 꿀벌들은 월동 봉구 형성에 적극적으로 가담치 못하며 육아양성 능력이 저하되어 월동력이 좋지않고 이른 봄철 봉군의 번영능력이 무척 늦어지는 결과가 된다.

그림 1. 감염된 꿀벌의 위에 있는 노제마 포자
4. 치료 및 예방대책
노제마병의 발병 증상이 뚜렸이 나타났을 때 유효한 방제법을 찾아 적용하기란 너무 늦다. 노제마병을 방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 질병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 및 그에 따른 방제법을 찾아 적용할 줄 아는데 있다. 우선 사양 관리면에서 봉군의 월동은 강군으로 월동시켜야 하고 따라서 우량한 여왕벌이 있어야 하며 봄철 봉아 양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충분한 꿀과 화분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지만 월동용 저밀은 완숙된 것이어야 하고 월동 중 과습 현상이 발생치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오염된 기구는 에칠렌옥사이드(ethylene oxide)의 훈증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오염 도구를 0℃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1주일간 노출시켜 처리하거나 끓는 물에 담가 5분간 처리 소독해도 효과가 있다.
노제마병에 대한 치료약으로는 아스퍼질러스 속 곰팡이에서 생기는 항생물질인 퓨마길린(fumagillin)이 있으며, 이는 노제바병균의 증식을 막는데 유효하게 쓰이는 약제이다. 이 약제는 꿀벌의 위벽에서 증식하는 과정에 있는 병원균에 대해서는 유효하지만 정지상태의 포자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
5. 참고문헌
최승윤. 1992. 양봉, 꿀벌과 벌통. 오성출판사
최승윤. 1994. 최신 양봉학. 집현사
작성자 :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세균과 연구사 정우석
031-46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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