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질(牛肝蛭) 감염증의 예방 및 치료대책

1. 개요

소의 간질증은 간질(Fasciola hapatica 등)이라는 기생충이 소의 간에 기생하여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서, 국내 소에서 간질의 감염이 높게 보고된바 있다. 이 간질이라는 기생충은 1379년에 프랑스의 쟝드브리에 의하여 처음 발견 보고된 역사가 깊은 기생충이며, 거머리 모양의 흡충으로 사람에도 감염이 가능한 인수공통기생충의 한 종류이다. 사람의 간디스토마와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종류이다.

1-1. 간질(Fasciola hapatica)의 분포

양, 산양, 소, 기타 반추수, 돼지, 산토끼, 집토끼, 비버, 코이푸, 코끼리, 말, 개, 고양이, 캥거루 및 사람의 담관에 기생한다. 사람, 말과 같은 비정상 숙주에 있어서 이 흡충은 폐, 피하 또는 그 밖의 부위 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유럽,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 극동의 일부 지역에 분포 한다.

1-2. 간질의 형태

크기는 30-13㎜ 정도이며, 펼쳐놓으면 나뭇잎 모양이다. 색깔은 대회갈색이지만, 오랫동안 보존했을 때에는 회색으로 변한다. 전체부는 후체부보다 넓으며, 전단에 원추형 돌출부가 있고, 그 다음에는 1쌍의 넓은 어깨가 있다. 복흡반은 어깨의 선상에 위치하며, 구흡반 정도의 크기이다. 각피에는 뾰족한 피극이 있다. 충란의 크기는 125-150x70-88㎛이다.

<소의 간에서 채취한 간질충체를 샤아레에 모아놓은 모습> 거머리와 비슷한 모습이고 신축성이 있다.

2. 생활사

  충란은 담즙과 더불어 십이지장으로 내려와서 분변에 섞여 숙주로부터 외계로 나온다. 충란은 충분한 습도 조건과 12℃ 이상에서 발육하기 시작하지만, 9℃ 이하에서는 발육하지 않는다.   간질충란은 내한성이 강하며, -5∼-7℃에서 24시간 정도에서 죽게되고, 30-40㎝의 눈이 쌓이면 겨울철에도 80∼90%의 충란이 월동을 한다. 그리고, 분변이 있은 곳에서는 충란의 부화가 잘 안 된다. 26℃의 물 속에서는 10-12일 만에 충란 속에 미라시디움이 형성된다. 미라시디움은 중간 숙주인 담수산 패류의 배설물이나 점막에 대한 장의 주성에 의하여 패류에 끌려 호흡공이나 외음강, 육질부를 통하여 수 시간 이내에 패류의 체내로 능동적으로 침입한다. 만일, 적당한 패류 숙주를 만나지 않으면 1∼2주 후에 죽게된다. 주요 중간숙주인 패류는 물달팽이인 Lymnaea에 속하는 여러 종류이며, 지역에 따라 다채롭다.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Lymnaea viridis 가 호적 중간 숙주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간질 충체를 두장의 슬라이드글라스로 압착하여 펼쳐놓은 모습>

패류에 침입한 미라시디움은 바로 스포로시스트로 된다. 감염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배세포는 신속하게 분열하여 새로운 배세포를 만들며, 스포로시스트의 크기도 커져서 5∼8개의 레디아를 형성한다. 스포로시스트 속에서 형성된 레디아는 낭상체를 파괴, 탈출하여 패류의 중장선부로 이행 한다. 레디아 체내에서는 수십 개의 유미유충이 발육하며, 유미유충은 레디아의 체내에서 나와 패의 후단에 있는 구곡과 중장선 사이에 모인 다음 패로부터 밤에 유출하여 꼬리로 8자 모양의 진자운동을 하며 물 속을 헤엄쳐 다니다가 풀이나 그 밖의 물체에 부착, 피낭하여 피낭유충으로 된다. 자연계에 있어서 비가 오거나, 관계수의 유입이나, 기온의 급격한 저하 등의 패에 대한 자극은 유미유충이 패류로부터 나오게하는 작용을 촉진시킨다. 패류에 있어서 유충의 발육은 서식 장소의 온도, 영양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름철에는 감염 후 7일 만에 초기의 레디아가 형성되며, 30일경부터 유미유충이 유출하기 시작한다. 유충의 발육 최저 온도는 10-12℃이다.

3. 국내 조사 성적

가축위생연구소(현재 수의과학연구소)에서 축산업협동조합중앙회 후원으로 1982년부터 5개년에 걸쳐 전국의 소를 대상으로 간질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1,346,521두 중 소간질증 피내반응 양성우가 557,740두(41.4%)로 밝혀져 국내소에서의 감질 감염율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로 보아 감염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였고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밝혀졌다. 특히 한우는 연령에 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연령의 증가와 함께 감염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렸하게 나타났다. 소에서는 대부분 만성증상을 나타내며, 이러한 이유로 소에서 간질감염에 의한 경제적 손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간질감염에 의한 피해는 증체량의 감소, 유량감소, 그리고 도축시 간의 폐기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피해는 성장중인 육성우에서 두당 연간 평균 40kg의 증체저하와 착유중인 젖소에서 두당 일일 평균 2 Kg의 비유감소, 그리고 도축시 간질에 감염된 감염간 건당 평균 2.7 Kg을 폐기하는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따라서 이를 환산하여 본다면 연간 약 630억원 정도의 피해 손실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1982년∼1983년에 17개월 동안 서울의 3개 도축장에서 집계된 간질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약 70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도 발표된 바 있다. 이를 종합해 본다면 소의 간질증은 우리나라 축산진흥정책의 기반조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지속적인 구충 정책과, 유효한 약제의 사용, 사육 환경의 변화 등으로 최근 간질 감염율(1995년 감염율 22%: 도축검사 기준치)은 계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소 한마리의 간에 기생하는 간질의 평균 기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

4. 임상 증상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 증상은 주로 양에서 나타나나 때로는 소에도 발생하며, 거의 모든 감염 가축에 발생하는 것은 만성형이다. 만성 간질증은 감염 초기, 감염 후기(쇠약기), 회복기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이행기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는 없다. 급성 간질증은 사망률이 높으며, 경제적 손실도 크다. 가축이 다수의 피낭유충이 부착한 푸른 풀이나 볏짚을 한번에 다량 섭식함으로써 급격 하게 식욕 절폐, 쇠약, 빈혈, 유량 격감 등이 10일 사이에 진행되어 폐사하게 된다. 체온은 일반적 으로 거의 41℃까지 올가가며, 점액을 함유하는 혈변을 배출하는 예가 많다. 부검을 하면 간실질의 변화는 물론, 간, 복수, 소장에서 유약충이 검출되기도 한다.

<간질에 감염된 간을 잘라놓은 단면> 수담관이 두껍게 변형되어 있는 모습과 수담관내에 들어 있는 간질 충체(화살표)가 일부 관찰 된다

만성 간질증의 증상은 담관 내의 충체 수나 간병변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기생충의 수가 적으면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소에서 100마리 이상, 양에서 50마리 이상의 충이 감염되어 있으면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는 유약충에 의한 창상성 간염, 복막염 등에 의하여 유량 감소, 식욕부진, 원기소실, 발열, 때로는 후구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 후 거의 2개월간 지속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감염 후기(쇠약기)로 이행하여 영양 저하, 빈혈, bottle jaw라는 하약부종, 간의 압통, 유량 감소, 하리 등의 증상이 수 개월간 지속된 다음에 회복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소에 있어서는 볏짚등의 급여로 인하여 계속적으로 감염이 성립되므로 각각의 명확한 증상을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소의 간질 감염으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는 크다. 즉, 고기와 우유의 손실은 물론, 번식 장애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매년 간질증을 예방, 치료하기 위하여 투입되는 방역비, 영양 장해, 치료비, 번식 장해 치료비, 대증 요법비 등도 필요하다.

5. 진단

소의 분변을 검사하여 간질 충란이 발견되면 진단이 확정되지만, 이는 소의 체내에 기생하고 있는 유약충이 성충으로 발육하여 충난을 배란할 때만 가능한 진단 방법이다. 아직 성충이 되지 않은 유충만 기생하고 있거나, 성충이 충난을 배설하지 않는 시기에는 분변 검사를 통한 진단 방법은 효용성이 없다. 분변 속에 있는 충난을 검사할 때는 다른 흡충의 충란, 특히 쌍구흡충 충난과 같이 크기가 비슷한 대형 충란들과 구별하여야 한다. 간질 충란은 뚜렷하지 않은 난개가 있는 황색의 난각을 가지고 있으며, 배세포도 불명확한 편이다. 쌍구흡충 충란은 일반적으로 투명한 난각과 명확한 난개를 가지고 있으며, 명확한 배세포와 흔히 후극에 작은 혹을 가지고 있고, 간질의 충난보다 때로는 크다. 또한 도축장에서 도살되는 소의 간을 직접 검사하는 직접적인 진단이 가능한데 이 방법은 도축된 소를 포함하는 우군에 대한 간질 감염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간질의 충난 모습>

충난의 색은 노란색을 띄며 이점이 크기가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한 쌍구흡충의 충난과 구별하기가 가장 쉬운 특징이다.

<쌍구흡충의 충난 모습> 모양과 크기가 간질 충난과 비슷하지만 충난의 색은 노란색을 띄지 않는다.

면역학적 진단법으로서 보체결합반응이나 한천겔내침강반응 등이 있지만, 간질 알레르겐에 의한 피내 반응(간질 피내반응 진단액)이 야외에서 손쉽게 이용되고 있으며, 실용 가치도 높다. 급성 간질증의 생전 진단법은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임상 증상, 혈액 검사에 의한 호산구의 이상증가, 발병 시기 등을 종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γ-GT의 활성도 측정은 보조 진단의 하나로서 가치가 있다.

6. 치료

  1. 유미유충의 유출 시기, 피낭유충의 저항성 및 생초나 볏짚의 이용 실태 등을 참고로 하여 구충제의 투여 시기와 횟수에 대한 기본적인 연간 계획을 수립해야한다. 이는 해당 지역의 오염 상황, 사용하고자 하는 약품의 유효 영역, 지역의 특수성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제 성분이 우유나 근육에 이행되거나 잔류되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는 최소 횟수가 가장 좋다. 다음은 간질을 구충하는데 효과적인 약제의 성분들 이다. 옥시클로자니드(Oxyclozanide) - 양에 있어서의 ㎏당 15-20㎎, 소에 있어서 ㎏당 45㎎을 3회 투여하면 미성숙충에 대해서도 효과적 이다. 말에 있어서 ㎏당 10㎎을 투여하면 효과적이다.
  2. 라폭사니드(Rafoxanide) - 양과 소에 있어서 ㎏당 10㎎을 피하 주사하면 성충에 100%까지의 효과가 있으며, ㎏당 15㎎을 투여하면 간실질 내에 있는 4주령 이상의 유약충에 대해서도 90%까지의 효과가 있다. Brotianide - 양에 있어서 ㎏당 3.5㎎을 투여했을 때 12주령 유약충과 ㎏당 7.1㎎을 투여하였을 때 6주령 유약충에 대한 효과는 모두 99%까지에 이른다. 니클로폴란 (Niclofolan), 핵사클로로파라시놀(Hexachloroparaxylol) - 성충에 대한 효과가 좋다. 알벤다졸(Albendazole) - 양에 있어서 ㎏당 7.5㎎, 소에 있어서 ㎏당 15㎎을 투여하면 성충에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위장 선충류에 대한 구충 효과도 있다. 옥스펜다졸(Oxfendazole) - 알벤다졸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7. 방제 방법

소와 양에 있어서 간질 감염 예방은 중간 숙주인 물달팽이에 대한 관리, 간질 충란 및 볏짚 등의 처리, 감염 동물의 치료 등의 공동 예방 대책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ㅇ팽이의 박멸

물달팽이의 서식체에 배수구를 만들고, 풀을 벤 다음 물달팽이를 섭취하는 개구리나 오리 등의 천적을 이용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서 살패제의 살포가 있다. 황산구리 백만-5백만분의 1 수용액은 일반적으로 패류와 대부분의 난자를 죽이는 데 충분하다. 또한, 그 분말로서 헥타르당 10-35㎏을 모래에 섞어서 살포한다. 비가 올 때까지 약을 뿌린 방목지에 가축을 방목시켜서는 안 되며, 어류가 폐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참고하여야 한다. N-tritylmorpholine을 헥타르당 0.45㎏을 680ℓ의 물에 용해시켜 살포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살패제는 봄과 한여름에 살포하는데, 봄에는 살포하기도 쉽고 효과적이며, 난자를 많이 생산할 월동 감염 패류를 폐사시킨다. 그리고, 한여름에 살포하면 간질의 유미유충이 늦여름에 초지를 오염시키기 이전에 감염 패류를 폐사시킨다. 그러나 한여름에 살포하는 것이 봄에 살포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지 않다. 또한, 가을에 살패제를 살포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살패제를 살포하여 90% 이상의 패류를 폐사시킬 수 있으나, 패류는 번식 능력이 왕성하므로 극히 적은 수만이 살아 남아 있더라도 얼마 안 되어 초지를 광범위하게 오염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로 번식한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ㅇ간질 충란의 처리

물달팽이에의 간질 감염은 겨울에서 봄까지에 논에 넣는 외양간 두엄과 우사로부터 나오는 더러운 물이 논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이루어진다. 소 두엄은 수분이 많아서 그대로 발효되기는 곤란 하므로, 톱밥이나 왕겨 등을 섞어서 발효를 촉진시켜 논에 이용한다. 그리고, 우사에서 나오는 더러운 물이 직접 논에 흘러들어가지 않게 구조상의 개선이 필요하다. 발효가 되지 않은 쇠똥 속의 간질 충란은 겨울철 온도에서 6-8개월간 살지만, 가열에 대한 저항력은 매우 약하다.

ㅇ볏짚의 처리

간질의 주요 감염원은 볏짚이며, 특히 새로운 볏짚에 부착한 피낭유충의 감염 능력은 강하여, 추수 후에 보존한 볏짚을 소에게 안전하게 급여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4개월이 소요된다.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인, 볏짚에 암모니아를 처리하는 방법은 사료의 효율을 증가시킬뿐만 아니라 간질의 피낭유충을 살멸시킬 수 있는 효과를 부대적으로 얻을수 있다. 그러므로 볏짚에 암모니아를 처리한 후 소에게 먹이는, 암모니아 처리 볏짚은 간질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제대책이 될 수 있다.

ㅇ감염 동물의 치료

양에 있어서 겨울철에 매월 또는 그 이상의 간격으로 구충제를 투여하면 늦여름과 가을철에 감염된 흡충이 제거된다. 그러면, 겨울철에 초지에서 살아 남은 피낭유충은 문제가 될수 있지만, 성충이 구제된 동물의 분변내에는 충난이 없기 때문에 봄철에 초지를 충난으로 오염시키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봄철과 여름철에 있어서 초지에 충난이 오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방목 직전(3월 또는 4월)에 한 번, 방목 시작 후 2개월이 지난 때(5월 또는 6월)에 다시 한 번 투약한다. 간질증이 큰 문제가 아닌 지역에서는 방목 개시 직전과, 그해 방목을 끝낸 뒤 2개월이 지난 때에 구충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행하게도 사슴이나 집토끼와 같은 야생 동물이 흔히 간질에 감염되어 있다. 이들에 의한 초지의 오염때문에, 가축에 구충제를 투약하여 관리하더라도 간질이 생활사를 계속 유지하여 초지가 오염될 수도 있다. 한편, 피낭유충이 소에 감염되지 못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소가 감염될 수 있는 위험 지역, 예를 들면 패류가 살기 좋은 습기가 많은 방목지, 연못가 또는 천천히 흐르는 시냇가에서 풀을 뜯는 것을 못하게 하든지, 또는 그 지역에 울타리를 쳐서 감염 기회를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