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콜레라(African swine fever)는 돼지의 악성전염병으로서, 병원체 바이러스는 자연상태에서 연진드기(soft tick)나 야생 돼지류(wart hog, forest hog, bush hog)에서 증식 전파하지만, 연진드기 등에 의해 집돼지에 일단 감염되면 집돼지들 사이에서도 질병이 전파된다. 매개 연진드기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나 집돼지에는 치명적인 증상을 나타낸다. 병원체가 돼지 체내에 감염하면 약 4∼19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발생이 없었던 지역에 질병이 발생하면 심급성으로 거의 100%가 폐사하지만, 질병 발생이 오래 지속되며, 일부는 살아남아 회복돈은 평생 바이러스 보독돈이 되기도 하며, 이 질병의 임상형은 증상과 경과에 따라 심급성, 급성, 아급성 및 만성 등 대개 4∼5 가지의 임상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질병은 돼지콜레라, 돼지 단독, 살모넬라감염증 등과 임상증상이 유사하다. 특히 돼지콜레라와 질병양상이 유사하다고하여 "아프리카 돼지콜레라"라는 이름이 명명되었다.

1. 임상 증상

고열(40∼42oC)과 피부의 충출혈 반점이 넓게 나타나며, 식욕감퇴, 설사, 임신돈의 유산을 보인다. 감염후 폐사율은 100%에 달한다.

그림 1.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돼지의 특징적인 피부변화. 두부와 복부에 발적한 것을 볼 수 있다. 유사한 증상이 돼지콜레라 또는 돼지 단독의 감염된 경우에도 나타난다.

2. 질병전파

생물학적 질병매개체(Biological vector)에는 연진드기(soft ticks: Ornithodoros spp.) 및 warts hogs가 있으며, 물리적 전파(Mechanical transmitter)로는 돼지고기, 재치기 및 파리 (biting flies) 등에 의해 병원체가 전파한다.

3. 병원바이러스의 배출

감염된 돼지의 모든 체액 및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특히 모든 분비물 또는 특정 조직에 수많은 바이러스가 배출되는데 1g 또는 1 ml의 비즙 104.3, 타액 103.3, 눈의 결막액 104.8, 편도선 106.8, , 분변 106.3, 비뇨기 105.3, 오줌 106.1 , 혈액 105.3-9.2HAD50가 보고되었다.

4. 병원바이러스의 생존

3년 전에 감염되어 생존한 돼지에서도 바이러스의 검출이 보고되었고, 실온에서는 18개월 이상, 햄고기에서는 6개월이상, 56ㅱC에서는 1 시간 이상 생존한다.

표 1.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바이러스의 생존(실온)

바이러스 함유

혈액

혈청

비장

오줌

호수물

생존기간

563일

(흙속112-190일)

106일

흙속 288-360일

4 시간

흙속 123-175일

5. 진단

이 질병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수의 관계기관에 발견즉시 신고하여야 하며 축주 임의대로 해부하거나 판매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러나 수의 전문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단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 병리학적 소견

심내외막 출혈, 전신 임파절의 출혈종대, 비장의 종대, 신장, 심장 및 방광의 점상출혈, 간 및 담낭의 수종, 소혈관 상피세포 출혈 및 혈전 등을 관찰한다.

그림 2.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감염시 병리적인 소견: 유문 임파절의 출혈성 종대의 소견을 보인다.

나. 실험실 진단

병원체의 분리 및 동정과 각종진단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여 확진을 내리게 된다.

1) 병인체 동정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로 의심되는 돼지로부터 혈액(항응고제 처리), 비장, 편도, 신장 및 각 임파절을 가검재료로 하여, 이를 돼지에 직접 접종하거나 돼지 백혈구나 배양된 골수 세포에 접종한 후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분리를 시도하며, 감염된 세포 또는 조직에 간접형광항체법을 이용하여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거나 혈액 속에 있는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의 항체를 확인한다.

가) 동물 접종시험에 의한 감별진단

가검물 유제액 2ml씩을 4두의 돼지(2두는 돼지콜레라 백신 접종돈, 2두는 백신 접종하지 않은 대조돈)에 접종하여 21일 이상 매일 직장온도의 상승변화 및 임상증상을 관찰한다. 돼지콜레라 백신 비접종돈에서 어떤 반응이 관찰되지만 돼지콜레라 접종돈에서 관찰되지 않는다면 이는 돼지콜레라로 의심되므로 돼지콜레라의 진단절차를 밟아야 하며, 비접종돈과 접종돈 모두가 폐사하면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의 진단절차를 밟게 된다.

그림 3.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감염시 특징적인 변화: 비장의 심한 종대. 돼지콜레라 감염에서는 볼 수 없음. 감염돈의 비장(위), 정상돈의 비장(아래)

나) 혈구흡착반응

혈구흡착반응은 아프리카 돼지콜레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하나의 백혈구에 여러 적혈구가 부착되는 현상을 말하며,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나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돼지의 백혈구를 배양하여 실시한다. 이 진단법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림 4.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의 진단에 가장 유용한 혈구흡착반응(HAD).

다) 간접 형광항체법

야외에서 의심되는 돼지나 실험적으로 접종된 돼지의 조직 내에서 바이러스 항원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며 효소면역법과 함께 국제간 수출입관련 표준진단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2) 혈청학적 진단기법

감염 후 회복된 돼지는 오랫동안 또는 일생동안 항체가 지속된다. 이러한 돼지에서 항체들을 검출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효소면역법 (ELISA)이며, 이 방법은 대량의 혈청 가검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질병이 지방성 유행을 보이는 지역에서 또는 약독 균주에 의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혈청내 특이 항체를 검출하여 진단할 수 있다. 한편 질병으로부터 회복 되었거나 인위적으로 접종한 돼지에서 채혈한 항체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이 없기 때문에 예방약을 만들 수 없다.

3) 기타 진단법

최근에 개발되어 많이 이용되고 있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은 하루정도의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신속성에 큰 매력이 있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한천겔침강반응(AGID), 대조 면역전기영동법(IEOP), 보체결합반응, 방사선면역침강반응(RIA)도 이용할 수 있다.

6. 국내 질병발생 대비 연구

아프리카 돼지콜레라에 대한 국내연구는 96년도에 최초로 시작되어 3개년에 걸쳐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매개 연진드기의 국내분포 조사: 제주도 등 전국 17개의 돼지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돼지 6,697두에 대한 매개 연진드기 감염사항을 조사한 결과, 다행히도 매개 연진드기는 한 건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2) 병원바이러스의 진단을 위해 중합효소반응법을 확립되었다.

3) 효소면역법, 한천겔침강반응 등에 활용할 면역혈청을 제조하여 비축하고 있다.

4)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 발현 항원을 인위적 작성에 성공하여 금후 이를 이용한 국내 혈청학적 조사의 재료를 영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금후 있을지도 모를 질병잠입에 대비하고 예방진단에 활용할 예정이다.

7. 국내 방역

이 질병은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고,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개발이 불가능하므로 세계의 모든 국가가 발생지역과 전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든지 이 질병이 발생하면 박멸정책을 택하고 있다. 유럽, 중남아메리카 등의 많은 국가에서 박멸정책이 성공하여 발생이 종식되었고, 이태리의 사르디니아섬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는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으나 만일 이 질병이 국내에 유입되면 국내 양돈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질병발생 국가로 부터 동축산물의 수입 금지, 검역 강화와 더불어 방역대책에 관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 질병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면 어디에서 어떻게 병원체가 잠입될 것인가? 국내 매개 연진드기의 생존이 없는 것은 큰 다행이며, 외국의 발생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선의 하역장소인 공항이나 항만의 잔반으로부터 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들 지역의 양돈가들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