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인제 중독증 진단 및 해독

1945년에 유기인계 살충제인 파라치온이 개발되어 강력한 살충력이 입증된 이래 수많은 유기인계 살충제(유기인제)가 개발, 등록되어 있으며 유기인제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여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톤 이상이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의 유기인제 농약 생산량은 전체 농약 생산량의 3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파라치온과 같은 유기인제는 선택성이 결여되어 포유동물에 대하여도 독작용을 나타내어 많은 중독사건이 발생하였으나, 그후 선택독성이 뛰어난 스미치온, 페니트로치온 및 말라치온과 같은 유기인제가 개발되어 급성중독에 의한 사고는 적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유기인제는 유전자를 변화시켜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기형발생과 같은 현상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이들을 잘못 취급하거나 오용 및 남용, 그리고 사용지침과 부작용에 유의하지 않음으로 해서 사람과 동물에서 많은 사고를 일으킬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1. 흡수, 대사 및 배출

유기인제는 일반적으로 모든 경로를 통하여 쉽게 흡수된다. 피부를 통한 흡수율은 사용하는 용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흡수된 유기인제는 체내에서 간장 등을 거치면서 대사되어 여러 가지 대사산물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이 대사과정을 통하여 유기인제에 따라서 독성이 증가하거나 경감 된다. 많은 유기인제가 젖으로 분비되나 사용지침에 따라 사용하면 사용중지 후 일주일내에 배출되게 된다. 몇몇의 유기인제나 그 대사산물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서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을 억제한다.

2. 독작용 기전 및 독성

유기인제는 체내에서 콜린에스터라제 효소와 결합하여 그 효소의 활성을 억제 하여 신경말단부에 지속적으로 과다한 아세틸콜린의 축적을 일으킨다. 이러한 작용은 유기인제 자체에 의하여 직접적 으로 일어나는 경우와 유기인제가 체내에서 대사되어 생성되는 대사산물에 의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유기인제의 독성은 각종의 유기인제에 따라, 동물개체의 감수성에 따라 그리고 암·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3. 임상 증상

유기인제 중독의 임상증상은 아세틸콜린의 축적에 의한 부교감신경계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하여 발현한다. 임상증상은 오심, 구토, 발한, 배변, 배뇨, 축동, 호흡곤란, 설사 등의 muscarine양 증상, 근섬유속연축, 쇠약, 마비 등의 nicotine양 증상 그리고 두통, 언어장애, 착란, 혼수, 체온상승 등의 중추신경제 증상등이다. 호흡부전이나 심박동정지로 인하여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4. 병리학적 소견

유기인제 중독에서는 특징적인 사후병변이 없다. 일반적으로 출혈성위장염, 폐부종, 간과 콩팥의 변성 등이 임상증상에 부수하여 나타난다.

5. 진 단

임상증상을 참고로하여 진단하나 이때에는 요소, 과다한 곡물섭취, 질산염, 청산 등에 의한 중독시의 임상증상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임상증상 발현전 48시간이내에 유기인제에 과도하게 노출되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여야 한다. 체조직에서의 유기인제에 대한 화학적 분석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사료나 위내용물 등에 충분한 양의 유기인제가 있다고 추정될 경우는 화학적 분석과 실험동물 투여시험을 하여 독성에 대해 양성결과를 얻게되면 진단에 중요하다. 가장 간단하고 중요한 방법은 혈액과 조직내의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이 정상치보다 감소하면 유기인제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혈액내의 콜린에스터라제 활성의 감소는 중독의 심한 정도와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다.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이 정상치의 25% 정도로 감소하면 동물이 유기인제에 과도 하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콜리에스터라제의 활성이 급속히 감소하면 급성증상을 나타내나 점진적으로 감소하면 임상증상이 최소화 된다. 동물이 죽어서 혈액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뇌에서의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을 측정하여 진단할 수도 있다.

6. 치 료

동물이 유기인제에 노출되어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전으로 경구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위세척을 하던가 구토를 하게 하고, 피부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비누와 물로 피부와 점막을 세정한다. 임상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황산아트로핀을 큰 반추수에서는 체중 kg당 0.5mg, 말과 소동물에서는 0.2mg을 투여한다. 경우에 따라 처음양의 반을 반복하여 투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부교감신경계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임상증상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PAM 과 TMB-4 등은 유기인제에 의해 억제된 콜린에스터라제의 활성을 회복시켜 주는 약물로서 체중 kg당 20mg을 투여하면 효과적이다. 아트로핀과 2-PAM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으며 이들을 사용할 때 활성탄을 경구로 투여하면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활성탄의 권장량은 면양에서 0.5kg, 성우에서 0.9kg이다. 그리고 중탄산나트륨 용액을 투여하여도 임상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참고문헌]

  1. 이창업 : 수의독성학, PP 255-275,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3.
  2. Buck, W. B. 등 : Cliaical and Diagnostic Veterinary Toxicology, 2nd. Ed. PP 205-224, Kendall/Hunt Publishing Company, Iowa, 1976.
  3. Humpherys, D. J. : Veterinary Toxicology, 3rd.. Ed. PP 156-158, Bailliere Tindall, London,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