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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신문1면을 뜨겁게 장식하면서 핫이슈로 떠 오른 미국산 쇠고기 검역. 양국간의 첨예하고 민감한 사항이 얽혀 있는 이 검역현장이 보도 될 때면 늘 서두를 장식하던 기관이 있다.
바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민 먹거리 안전과 국내 축산물의 안전, 나아가 동물보호까지 책임지는 이 기관,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축산물의 털끝하나까지 세밀하게 살피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고 검역원의 현장을 자세히 알아본다.
#검역원, 석·박사 수뇌부로 구성된 전국적인 조직망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하 검역원)은 1909년 수출우검역소를 시작으로한 국립동물검역소와 1911년 문을 연 우역혈청제조소가 통합돼 발족한 기관으로 내년이면 발족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다.
본원과 지원, 출장소의 조직체계로 609명 중 수의·연구직이 460명으로 75.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박사가 260명으로 모두 수의사면허를 소지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검역원 업무의 특성상 전문적인 지식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말 인력증원과 동물약품관리과 신설 등 확장계획까지 가지고 있어 업무체계와 조직망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곳곳에서 활약상을 떨치며 ‘국민건강지킴이’의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는 검역원의 우수함은 학위에서 나온 지식보다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선험적 지식이 바탕이 된 직관임을 입증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산물, 검역원이 책임진다.
미산쇠고기 검역으로 유명해진 검역원이 검역업무만을 전담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검역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데로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광우병 등 해외가축전염병의 국내유입이 문제시되면서 이 검역 업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고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다.
축산업에 가장 큰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각종질병의 방역업무도 검역원의 주요업무 중 하나다. 청정국으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시시각각으로 행해지고 있다. 국민먹거리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역원은 축산물의 생산, 도축, 가공 및 유통을 거쳐 식탁에 이르기까지 안전이 확보되도록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의 정착 등을 통한 일관된 위생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수의과학기술 개발연구를 통해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민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연구사업을 하고 있으며 동물용의약품 검정 및 관리로 유통되고 있는 각종 동물용의약품의 인·허가 및 품질관리와 사후관리를 통해 국내 가축의 안전, 나아가 국민의 안전까지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선진국과의 FTA에서 부각되고 있는 동물복지의 실현도 검역원의 주된 업무다.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사업을 통해 축산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
검역원을 통하지 않은 축산물이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2007, 검역원 도약하다. 2007년 현재 국내 축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 각계에서 쏟아지는 비관적인 축산업의 미래는 평생을 농장과 동물에 쏟아온 축산인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FTA이후 펼쳐질 축산업의 미래를 위해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검역원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도약의 발판에서 축산인들의 음과 양이 될 전문지식과 기반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부루세라 등 악성 가축전염병 근절에 힘을 다하고 국경검역과 축산식품 안전관리, 현장 및 첨단연구 등을 통해 축산인들에게 지지대가 되줄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고 축산인들의 미래 버팀목이 될 책임이 있는 한 검역원의 하루는 25시간도 모자른다.
◆ 검역원, 이것이 궁금하다.
<검역검사과 Q&A>
Q:검역업무라고 하면 미산쇠고기 검역이 떠오른다. 실제로 검역·검사업무는 어떤 것인가?
A:쇠고기 뿐 아니라 전축종의 모든 수입육류를 비롯해 가공품에 대한 위생검사는 물론이고 산업용 가축피혁과 양털 등 수모까지 일반축산물에 대한 소독과 검역도 이뤄진다. 국경검역과 관련해 해외악성가축전염병 유입을 방지하는 업무도 우리의 주된 업무다.
Q:검역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검역에 대해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A:일반 소비자들은 미산쇠고기에서 아주 조그만 뼈만 나와도 위험하지 않은가 하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실제로 작은 뼈조각은 국제기구에서도 BSE(소해면상뇌증)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 다만 미국과 우리의 수입위생조건상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Q:검역업무에 있어서 애로사항과 강조하고 싶은 점은?
A:가축질병이 수시로 발생하는 우리의 축산현실상 1년 내내 비상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안사항이 항상 발생해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인력보강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가축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 따라서 농가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는 농장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했을 시는 반드시 입국시 공항 검역원에 신고를 해야 한다. 농가 스스로의 차단방역과 철저한 방역의식이 질병을 막는 제일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물보호과 Q&A>
Q:지난 1월 동물보호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동물보호법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무엇이고 일반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해 달라.
A:일반적으로 동물보호법하의 동물보호 대상을 오직 개나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모든 동물이 보호대상에 속한다. 또한 반려동물만이 아닌 산업동물의 복지제도와 실험동물 관리까지 포함된다.
동물보호법은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반려동물의 관리의무를 강화하며 실험동물의 윤리적 사용과 산업동물의 복지까지 모든 동물의 보호에 관한 광범위한 법으로 내년부터 시행된다.
Q:동물보호, 아직 우리나라에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도인가?
A:동물보호업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인식의 부재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동물복지’냐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동물복지는 산업동물에게도 해당된다. 현재 우리의 축산환경에서 행해지고 있는 밀사로 인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어 사육단계에서 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 복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산업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동물의 복지가 향상되면 동물이 건강해지고 항생제 사용량과 방역비용이 절감된다. 이는 곧 축산물의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져 사람건강과 복지에 직접 연관되는 것이다. 당장 앞의 것 보다는 먼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안희경 기자(nirvan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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